[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황교안 법무장관의 '삼성 떡값' 수수 의혹와 관련해, 민주당이 황 장관 스스로 감찰 요청을 하거나 청와대가 직접 황 장관 감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의혹이 제기되면 저 스스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황 장관을 향해 "지금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특검수사를 통해 사실무근이 확인됐다'는 거짓 해명까지 늘어놓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야 할 공직자가, 타인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은 직무와 연관된 부정의혹이 나와도 그냥 덮고 가려는 '이중잣대'가 적용된다면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과연 바로 설 수 있겠나"고 따져물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사진=뉴스토마토)
그는 "황 장관의 경우 금품을 건넸다는 모씨의 진술이 나왔다"며 "뇌물 등 사건에서는 금품 공여자의 진술만으로도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만큼 유력한 증거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직수행에 있어서는 사생활 논란보다 금품수수 의혹이 더 큰 문제"라며 "더구나 황 장관은 직무와 관련된 수사 대상자로부터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원칙과 공직자의 도덕성을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해외순방 일정에 올랐다. 책임총리로 임명된 정홍원 총리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정상회담 대화록 정국을 이용해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을 향해 "비겁하게 대화록 정국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사법당국의 수장답게 본인이 약속한대로 감찰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