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남재준(사진) 국정원장이 야당의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정청래 의원은 8일 정보위 전체회의 산회 직후 정보위원장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남 원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임자가 한 일이기 때문에 (대선개입 사건에)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 여부에 대해서도 "재판이 다 끝난 다음에 사과할 일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사과 대신 이날 회의에서 포괄적인 유감을 표했다.
남 원장은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소신껏 지키라고 말했기때문에 지킬 수 있었다'는 지난 4일 발언에 대해선 "견해를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또 NLL 회의록 음원 파일은 국정원이 USB 형식으로 보관하고 있으며, 여야가 적법 절차에 따라 요청할 경우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원장은 또 지난 4일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선 "오보"라며 "10월 중으로 개혁안을 확정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방향에 대해선 ▲운영이든 조직이든 정치에 개입 금지 ▲이적단체·간첩 적발 등 국내외 활동 융합 ▲국내 수사파트 대폭 보강을 세가지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