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17일 동시 이사회..끊임없는 합병설

입력 : 2013-10-16 오후 4:44:2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004020)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설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증권가에서 시작된 합병설은 업계로 확산됐고,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모두 17일로 예정된 이사회 장소와 시간, 안건 등 이사회에 관한 내용은 모두 함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양사 간 합병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양사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최근 현대제철이 3고로 화입식을 갖고 일관제철 체제를 완성했지만 고로에서 생산한 열연강판을 냉연강판으로 가공하는 하공정 단계는 구축하지 못한 실정이다. 때문에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을 현대하이스코가 매입해 이를 가공,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구조로 돼 있다.
 
결국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할 경우 포스코와 같은 완벽한 일관제철소를 갖게 된다. 매입 등 불필요한 단계도 줄일 수 있어 사업적으로는 효율성이 강화된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현대차 그룹 내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재무구조 안정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현대제철은 3고로 완성을 위해 차입금 규모를 늘리면서 6월 말 기준 차입금이 1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5월 냉연2공장을 완공해 당분간 큰 규모의 투자 사업이 없는 데다, 내년부터 분기마다 1500억원의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제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공장이 지리적으로도 붙어 있어 합병으로 인한 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포스코에 이어 매출 20조원이 넘는 거대 철강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제철과 현제하이스코는 지난해 각각 13조5557억원, 8조4051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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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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