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오는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철도경쟁체제'에 대해 신임 최연혜 사장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도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해 '민영화로 가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며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 첫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최연혜 사장.(사진=코레일)
◇최 사장, 국토부 국감서 '신중한 답변'
지난 15일 국토위의 국토교통부 둘째날 국감당시 최 사장은 '철도경쟁체제'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일단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최 사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가 철도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며 "최 사장은 철도민영화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사장은 "평소 기간산업, 특히 네트워크산업 민영화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며 "앞으로 국토부와 협의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철도산업 민영화에 대한 평소의 소신(반대입장)을 드러냈지만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 다소 애매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코레일 첫 수장으로 임명된 최 사장이 결국 정부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장 임명 전 반대입장을 나타냈더라도 소신을 펼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당연히 정부의 뜻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철도노조, "최 사장, 임명 전 반대입장 분명히 표명"
이런 가운데 정부의 '철도산업 발전방안'이 민영화로 가는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철도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최 사장이 임명되기 전 밝혔던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 사장은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 민영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한 소신을 굽히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연혜 사장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KTX 민영화는 국가 전망을 위해서 좋지 않다"며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5월 정부의 철도투자 정책에 대해 "그동안 철도에 대한 투자를 너무 소홀히 했다"며 "사방이 철도강국으로 둘러 쌓여 있으면서도 우리만 철도를 육성하지 않는다면 동북아 허브로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최 사장은 상급감독기관인 국토부에만 매달려 철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정책의 수용자이자 시설 이용자인 시민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