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당국 경계 지속..레인지 장세 전망

입력 : 2013-10-26 오후 12:09:46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1060원대 초반에서 좁은 움직임을 지속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연저점 사수를 위해 강한 개입에 나서며 환율 쏠림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연저점 붕괴..당국이 떠받친 환율 레벨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은 연저점(1054.5원)을 향해 치닫는 원·달러 환율 레벨을 당국이 가까스로 떠받친 형국이었다.
 
주 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및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달러 공급이 풍부해져 하락압력이 지속됐다. 여기에 미국 9월 고용지표 부진에 미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환율은 연저점을 향해 내달렸다.
 
24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054.3원까지 밀려 지난 1월15일 기록했던 연저점을 뚫고 내려오자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대응에 나서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환율은 수직 상승해 1060원에 올라선 가운데 25일에도 개입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06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당국 경계감 지속..1060원대 하방경직 나타낼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54~1065원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공급 우위인 역내 수급 때문에 1060원대 지지력을 바탕으로 좁은 레인지 장세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당국이 하단을 막고 있고 중국 자금시장 긴축에 대한 우려로 1060원 아래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역내 고점 매도 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1060원대 초반 중심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9일부터는 10월 FOMC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적이나 자산 매입 관련해 암시 메시지 포함 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다음주 FOMC 전까지 환율은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 개입 경계가 지속되고 코스피 지수도 상승 탄력을 잃어버려서 1060원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9월 산업생산(28일), 미 FOMC·미 9월 소매판매·미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9일), 국내 9월 산업생산·미 FOMC(30일), 국내 10월 수출입·미 10월 ISM제조업지수, 중국 10월 제조업 PMI(1일)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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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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