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젠 "암진단 키트로 글로벌 다국적기업 도약할 것"

코넥스 대신 '코스닥' 직상장 검토중..주주의견 존중
"피 한방울로 암 발병 예측 가능"..NK 뷰 키트에 이어 개별 암 진단 키트까지

입력 : 2013-10-28 오후 3:41:4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향후 엔케이 뷰 키트(NK Vue Kit™)는 전 세계에서 사용될 것이다. 주주들의 뜻을 반영해 코넥스가 아닌 코스닥에 직상장해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
 
(사진=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글로벌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하반기 코넥스시장 상장이 아닌 코스닥시장의 직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티젠은 당초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공모절차가 없어 지분 희석을 막을 수 있어 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은 에이티젠에게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코넥스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를 원하는 주주들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박 태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판단이다.
 
박 대표는 "당초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코넥스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코넥스시장 상장을 검토했다"며 "코넥스시장 상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경우 혜택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주주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직접 진입하기를 원해 주주들의 뜻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에이티젠은 유전자(DNA)와 단백질항체 시약 등 2500여종을 개발한 바이오 연구전문 기업이다. 현재 단백질과 항체는 전 세계 17개국 200여개 회사와 대학연구소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회사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58명의 직원 가운데 70%가 넘는 직원이 모두 연구 인력이다. 특히, 김종선 비상무이사, 이재면 비상무이사, 윤호근 사외이사, 이상욱 사외이사 등 비상근이사로 등재된 4명의 교수들이 기술개발과 차기 프로젝트 개발에 일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이티젠은 국내외 특허 13건을 보유중이며, 1건은 출원 중이다. 또한, 창사 이후 1년에 1건씩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우수한 연구 인력과 회사에 대한 로열티"라며 "70%가 넘는 직원이 모두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직율 역시 5%를 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의 평균이직율이 20%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에이티젠이 개발한 '엔케이 뷰 키트'는 이미 지난해 10월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를 취득했고, 올해 하반기 한국의학연구소(KMI), 강남세브란스병원, 창담NK클리닉 등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는 북미, 유럽, 중국, 일본시장에도 진출을 준비중에 있다.
 
'엔케이 뷰 키트'는 선천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 암 혹은 그에 준하는 심각한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지 진단한다. 자연살해 세포로 불리는 NK세포는 면역세포 중 유일하게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해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세포로 그 숫자보다는 활성도가 중요하다.
 
특히, 방사성 동위 원소를 사용하는 기존 NK세포 활성도 검사방법인 세포독성분석법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 정도 소용되고 1인당 비용도 22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엔케이 뷰 키트'는 48시간 만에 결과가 나오는데다 비용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기존 세포독성분석법이 실험자에 따라 결과가 상이한 데 반해, '엔케이 뷰 키트'는 실험자와 상관없이 동일한 결과가 나와 정확도가 높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한 '엔케이 뷰 키트'는 혈액 1ml 채취만으로 면역세포의 일종인 NK세포의 활성도를 수치화해 상업화시킨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NK세포의 활성도가 높지 않으면 항암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의 키트를 활용해 자신의 항암면역세포의 활성도를 평소에 알고 있으면 암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에이티젠은 '엔케이 뷰 키트'와 '개별 암 키트'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국적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과 터키는 올해 상반기에 의약물질 공급계약(MTA)을 체결하고 임상중에 있다. 북미시장도 내년 내에 인허가 승인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1월중에는 CE인증(유럽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필수 인증서)이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되는 즉시 유럽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2대 건강검진 전문병원과도 서비스 개시가 협의중에 있다.
 
박 대표는 "'엔케이 뷰 키트'의 경우 이미 일본과 중국은 서비스 개시를 위한 협의중에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도 내년도에는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달 중 CE인증이 완료되면 내년도에 유럽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엔케이 뷰 키트'에 이어 개발에 착수한 '개별 암 키트'로 전 세계를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연구기업에 머무리지 않고, 전 세계인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질병 예방과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티젠의 창업자인 박 대표는 지난 1996년 삼성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해 2001년까지 기업분석을 포함한 산업분석 업무를 담당한 애널리스트 출신 CEO다.
 
지난해 에이티젠의 매출액은 20억원, 영업이익 4억4600만원, 순이익 3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내년 국내시장 진입의 본격화, 중국과 일본 수출 개시 그리고 북미시장 진입의 가시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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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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