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견·중소기업, 해외 DR로 유리한 자금조달 가능"

김경동 예탁원 사장, DR 발행포럼서 밝혀

입력 : 2013-10-30 오후 1:41:2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0개 기업이 해외DR을 신규 발행했고, 이들 중 90%가 우리나라의 경쟁국의 기업들이었다. 내년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DR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을 추진한다면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사장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해외직접금융 진출 활성화를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포럼'에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의 대내외적 침체된 경제상황으로 인해 움츠렸던 것을 떨쳐내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해외예탁기관이 회사가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지난 1990년 삼성물산(000830)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기업 37개사가 43개 종목의 DR을 발행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로 확대되면서 장기화됐지만, 최근 세계경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확장적 경제정책으로 인해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가시화되면서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업환경 개선을 포함한 규제완화 등 정책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전기대비 기준으로 9분기만에 1%대 성장률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한편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의 신용경색 등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시계도 뚜렷하지 않은 점도 있다"며 "하지만, IMF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각각 3.7%와 3.5%로 예상하는 등 우리 경제가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과 신국채매입프로그램 채택 등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노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해외DR 발행이 국내기업의 자본조달과 해외직접금융시장 진출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총 20개 기업이 해외DR 신규발행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1조원의 자본조달에 성공해 전년대비 48%의 증가했다"며 "특히, 이들 기업 중 약 90%가 우리의 경쟁상대인 대만, 인도, 러시아, 멕시코 기업들로 대단히 크고 유명한 기업은 아니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을 찾아내 국제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일본과 비슷한 국가신용도 등급을 부여받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시장에 비해 안전하고 투자매력도가 높은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내년에 국내기업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DR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을 추진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국내 기업들이 해외DR 발행시 필요한 정보를 얻고 효과적이고 유리한 의사결성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오늘 이 포럼 개최의 의의는 해외DR 발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금조달시 가장 효과적이고 유리한 조건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며 "우리나라 유망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홍콩거래소·싱가폴거래소 및 미국 오버더카운트 마켓(OTC Markets)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시장의 특징과 상장요건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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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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