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김원정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오늘 소개할 곳은 iMBC(052220)입니다. iMBC는 MBC 자회사로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나 연예오락 프로그램 같은 각종 방송콘텐츠를 유통시켜서 수익을 내는 곳입니다.
MBC를 보면 서울본사와 19개 지역MBC 외에도 MBC 플러스미디어나 MBC C&I 같은 자회사가 8개 정도 있는데요. iMBC는 MBC의 이런 미디어그룹에서 MBC 콘텐츠를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상파방송 쪽으론 현재 KBS미디어, EBS미디어 그리고 SBS콘텐츠허브(046140)가 비슷한 사업을 벌이고 있고요. 이 가운데 상장된 회사는 iMBC와 SBS콘텐츠허브, 이렇게 두 개가 있습니다.
iMBC의 경우 2000년 3월 설립됐고, 5년 뒤 코스닥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콘텐츠 유통 수익은 매출의 76%를 차지하는 상탭니다.
앵커: 지상파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군요. 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iMBC가 올해 사업방향으로 내세운 게 ‘Go 뉴미디어, Go 중국, Go 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이게 실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iMBC는 지난 달 중국 최대 인터넷 동영상 포털업체인 '아이 치이 닷컴'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금은 한화로 113억원 정도, 이 회사 최근 매출액의 23%에 달하는규모라고 하고요.
계약조건을 보면 2014년부터 2년 동안 MBC에서 방송되는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아이 치이 닷컴'은 이용자만 3억명이고, VoD 이용시간도 중국 내 1위라고 하는데요.
콘텐츠 수출 외에도 한류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식의 부가사업도 '아이 치이'와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해외 수요를 좀 더 진작시킬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지난 달이었는데요. iMBC는 '콘텐츠판다' 그리고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와 잇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먼저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는 유아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로 ‘꼬마버스 타요’, ‘뽀롱뽀롱 뽀로로’ 같은 아이들에게 인기 높은 애니메이션을 보유 중인 제작삽니다.
'콘텐츠판다'의 경우 모회사가 '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라는 영화투자배급산데요. ‘7번 방의 선물’ 같은 흥행작을 내놔서 올해 관객수 기준으로 국내영화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곳입니다.
iMBC는 이런 회사들과 독점 유통 대행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기존의 방송콘텐츠뿐 아니라 영화나 애니메이션까지 웹하드나 P2P 서비스를 통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걸 의미합니다.
앵커: 그만큼 매출 신장도 기대해볼 수 있겠군요. iMBC의 최근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iMBC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57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4% 각각 증가한 수칩니다.
지난해는 매출 49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는데요. 올해 영업이익은 여기서 90% 이상 증가한 50억원,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5~6% 상회한 520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MBC 장기파업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기존사업이 꾸준한 실적을 낼 걸로 가정해서 계산한 수칩니다.
앵커: 아까 매출 성장 가능성은 설명을 해줬는데요. MBC 파업의 기저효과라는 건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iMBC에 대해선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말이 따라붙곤 하는데요. 이걸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모회사인 'MBC 소유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BC는 '방송문화진흥회'라는 공익법인이 지분의 70%, 그리고 정수장학회가 나머지 30%를 갖고 있는데요.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이사회는 여당 추천이사가 6명, 야당 추천이사가 3명으로 짜여지고 여기서 MBC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이다 보니까, 정권교체기엔 친정부인사로 MBC 사장을 갈아치우는 진통을 매번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MBC가 시끄러워지면 본사 영업과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2010년도엔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파업이 MBC 사상 가장 길게 이어진 일이 있습니다.다만 그 여파가 지난해 끝나고, 앞으론 반등하게 될 거라는 평갑니다.
앵커: 그럴 만한 요인이 있는 건가요?
기자: 그에 대해선 두 가지 점이 주목됩니다. 먼저 '학습효과'인데요. MBC의 불완전환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국회는 물론 정책당국에서도 나오는 중이고요.
MBC 사장과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봄 교체됐기 때문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지배구조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포인트를 짚어보면요?
기자: 지상파방송사가 콘텐츠 유통사를 세워서 활로를 모색한 게 어느덧 10년이 넘은 시깁니다. 2000년대 중후반엔 무료다운로드가 급증해서 업체마다 침체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2009년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이후론 콘텐츠 유료화가 자리잡는 추세이고, 또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환경은 iMBC 같은 콘텐츠 유통회사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단 설명이고요.
또 MBC는 전통적으로 드라마와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던 방송입니다.
콘텐츠 저변이 넓어지긴 했지만 지상파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저력이 있기 때문에 MBC 콘텐츠를 보유한 iMBC의 경쟁력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여기에 지난 달 계약을 맺은 대중국 수출 실적이 2014년도와 2015년도 1분기 매출로 잡히고, 동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추가로 수출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중장기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는 평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