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가 런던 은행 간 금리인 리보 조작 혐의로 9개 대형은행을 고소했다.
31일(현지시간) 맨하탄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송 문건에 따르면 패니메이는 은행들이 의도적으로 금리를 낮춰 스와프에서 8억달러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패니메이가 고소한 9개 은행에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씨티그룹, UBS, 바클레이스, 크레딧스위스 등이 포함됐다.
패니메이의 대변인은 "은행들이 리보를 조작함에 따라 입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송에 휘말린 9개 대형은행 중 바클레이스와 UBS, RBS, 라보은행 등 4군데는 금리 조작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들의 리보 금리는 2002~2006년 당시 유로달러 예금금리와의 차이가 0.01~0.03%에 불과했지만, 2007~2010년에 들어서는 마이너스(-)로 전환돼 -0.33~-0.24%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금리 조작 혐의에 따른 대형은행 소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이 모기지채권과 스와프에서 손실을 입었다며 12개 은행을 고소했고, 또 지난달에는 전국신용조합협회(NCUA)이 같은 이유로 13개 은행을 고소한 바 있다.
NCUA 측은 "은행들이 금리를 조작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US센트럴, 멤버스유나이티드, 웨스코프 등 다섯개 소비자신용조합이 파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