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 금리인하 요구 직면

입력 : 2013-11-01 오후 1:15:2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가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경치 침체 우려감이 불거진 탓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9월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1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웃돈 것.
 
EU가 실업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가 4.9%, 독일이 5.2%로 비교적 낮은 실업률을 보였으나, 스페인과 그리스는 각각 26.6%, 27.6%를 기록하며 4명 중 1명이 무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는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로존 내 25세 미만 청년 실업자는 2만2000명 늘어난 354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탈리아 청년실업률은 40.2%에서 40.4%로 증가했고 프랑스도 25.6%에서 26.1%로 올랐다.
 
여기에 급락한 인플레이션율이 더해져 이제 갓 경기침체를 탈출한 유로존 경제가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지난 10월 인플레이션율은 0.7%로 시장 예상치인 1.1%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2.7%를 기록한 영국보다 무려 2%나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로 유로존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타우너 HiFX 외환 디렉터는 "이대로 가다간 유로존도 일본처럼 악성 디플레이션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ECB가 조만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드 아처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0.7%의 인플레이션율은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실업자도 증가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석진 기자
윤석진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