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미국 달러옵션 거래 활성화 대책에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부터 거래가 거의 없었던 미국 달러옵션 거래가 활성화 대책을 시행한 지난 한달 동안 재개되기 시작했다.
대책이 시행된 지난 9월30일부터 계약이 발생해 한달 동안 총 3371계약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160.5계약이다.
시장이 개설된 1999년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347계약에 달했지만 2000년 68계약으로 크게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계약으로 거래가 전무했다.
상장 초기 상품에 대한 시장 이해가 부족했고, 장외상품과 다른 결제방식으로 시장 참여자 확보가 어려워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달러옵션, 환리스크 관리도구로서 역할
미국 달러옵션은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환율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달러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달러 콜옵션, 달러를 팔 수 있는 권리를 달러 풋옵션이라고 한다.
달러 콜옵션을 매수한 계약자는 사전에 정한 환율 즉, 행사가격보다 높은 환율로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유리한 환율에 달러를 매입할 수 있다.
반대로 달러 풋옵션을 매수한 계약자는 행사가격보다 낮은 환율로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높은 환율로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미국 달러옵션은 중소기업에게 간단하고 편리한 환리스크 관리도구"라며 "매일 환율이 변동하는 환경 속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제도 개선 후 거래량 증가..기업 중심 시장 활성화
달러옵션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부진하자 거래소는 제도 개선책을 내놨다.
지난 9월30일부터 결제방식을 기존의 실물인수도방식에서 현금결제방식으로 변경하고 최종거래일 결제기간을 단축해 투자자 편의를 제고했다.
또 기본예탁금을 1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결제가격으로 매매기준율을 이용해 시장 접근성을 강화했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주요 금융사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품 세미나와 홍보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도 개선 첫날 36계약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이 159계약 발생한 것. 특히 지난 25일에는 미국 달러옵션 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거래에 참여해 외국인 투자자 거래량이 늘어날 지 여부도 관심이다.
거래소는 "제도 개선 후 거래가 재개됐고 향후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최근 환율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움직여 옵션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거래량 증가에 방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옵션 일별 거래량 추이>
<출처 : 한국거래소, (단위 :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