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김동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장정책 세미나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패널토론에 앞선 주제 발표에서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고소득층 일수록 기대여명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남성들이 저소득자보다 9.7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의 격차가 그 자체로 끝날 것인지, 이러한 건강격차를 향후에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연구해야 한다"며 "스웨덴에서는 건강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지니계수 해소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에서조차 건강 문제에서는 개인의 노력보다 건강형평성 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조경애 건강세상 네트워크 고문도 "가난한 사람들 건강이 더 안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구 결과를 보니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급여제도가 있는데도 이정도 격차가 있는 것은 그 심각성을 더욱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대표적인 건강불평등 지표로 삼아 소득별, 자치지구별 건강격차를 해소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5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장정책 세미나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최경희 이화여대 의과대학교수, 김동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교 교수,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고문,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국 과장 순. (사진=양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