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사의 표명 없었다..이목 쏠린 포스코 이사회

입력 : 2013-11-08 오후 1:58:2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의 사의 표명은 없었다. 이사회에서는 정 회장의 거취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안건도 상정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8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18층 스틸클럽에서 이사회를 소집했다. 전날 한 매체에서 정 회장의 사의 표명이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직후라 아침 일찍부터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회장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취재진들과 마주치지 않고 이사회장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이 물을 거취에 대한 속내를 내비칠 경우 혹시나 있을 청와대와의 마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전원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룹 내 투자 진행상황과 3분기 경영 성과, 하반기 경영전략 등을 논의했으며, 정 회장의 퇴진과 관련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회장의 사퇴는 시간문제라는 게 정·재계의 일치된 시각이다. 문제는 반발 등 마찰이나 갈등 없이 조용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점. 청와대는 최근 이석채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포스코의 경우 시간을 두고 거취 문제를 매듭 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수민간기업임에도 정부가 주인행세를 하는 것에 대한 비난여론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오는 2015년 3월까지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 난적이었던 윤석만 당시 포스코 사장을 꺾고, 회장직에 올랐으며 이러한 배경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이 있었다는 게 재계 안팎의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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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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