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추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 논란에 휩싸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함에 따라 '검사의 꽃'인 검사장들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검찰 안팎에서는 조 지검장의 후임이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되는 이번 달 하순이나 내달 초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경지검에 근무하는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검찰 조직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오래 비워둘 수 있는 자리다"라면서 "부장 검사 인사는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검사장 인사는 올해 말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갑작스레 중도하차한 것은 2002년 11월 조폭 피의자 사망 사건으로 물러난 김진환 지검장 이후 11년 만이다. 이 당시에도 유창종 당시 법무부 법무실장이 곧바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현재 효성. 동양그룹 등에 대한 기업수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국정원 관련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둘러 중앙지검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만을 선임하는 일명 '원포인트 인사'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새 총장과 정권에 입맛에 맞는 새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만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인사가 전임 채동욱 검찰총장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 있어 정권에 입맛에 맞고 김 내정자의 측근으로 이뤄진 검사장 인사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수원 14기인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바로 아래 기수인 15기 인사 일부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조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16기로서, 현재 후임 지검장은 16기나 17기 중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17기 인사가 지검장으로 선임되면 선배 기수인 16기나 17기 중 일부가 사의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 지검장의 후임 지검장으로는 김수남 수원지검장(16기), 김경수 대전고검장(17기), 송찬엽 대검 공안부장(17기), 최재경 대구지검장(17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