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은행에 대한 엄격한 자산건전성 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EU(유럽연합) 내 유로존 미가입국들도 자산 건전성 강화에 발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내 유로존 미가입 11개국 금융당국은 ECB의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ECB 기준과 동일한 수준의 건전성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외 유럽국가들은 ECB의 평가와 비교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재무부 대변인은 “EU 전체적으로 금융 건전성이 화두인만큼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ECB 기준과 비교가 가능한 수준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노력해 유럽 금융이 반토막 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CB는 이달부터 ‘AQRs(asset quality reviews)’라 불리는 자산 건전성 평가를 역내 130개 대형 은행들에 대해 실시할 뜻을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가 유럽금융감독청(EBA)이 내년 28개 EU국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이자율의 급작스러운 변화나 주식시장의 폭락 같은 위기 상황을 가정해 시장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은행의 위기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역내 은행들은 지금껏 겪었던 평가 중 가장 큰 시험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2010년과 2011년 스트레스 테스트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을 받는 등 위기를 겪었던 것을 고려해 이런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