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화가 달러대비 100엔대 재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달러·엔 환율 추이(자료=로이터통신)
14일 오후 4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5% 오른(엔화가치 하락) 99.64엔을 기록하며 100엔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이번주에 99.80엔까지 치솟아 지난 9월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소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엔화 흐름이 한 방향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정부는 시장에 신호를 보내 환율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일본은 다른 나라처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 역시 엔화 가치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0.9%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우에다 마리토 FX프라임 매니징디렉터는 "향후 엔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GDP 부진 영향으로 내년 BOJ가 추가 양적완화책을 발표할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