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옐런 효과가 강한 지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과 연말 소비 시즌 사이, 모멘텀 공백 구간에 차갑게 얼어붙은 증시를 데워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1960선 초반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재닛 옐런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를 전후로 반등에 나서 사흘째 상승 중이다.
옐런 지명자는 지난 14일 상원 청문회에서 "아주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책무"라면서 양적완화 유지를 강조했다.
18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7.55포인트(0.38%) 상승한 2013.19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주가 조정은 마침표를 찍은 것일까.
3분기 실적 시즌이 지나고 이제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과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제지표 회복을 반영한 달러화 상승은 결국 우리 증시에 좋은 영향이라며 미국 연말 소비시즌 결과가 외국인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 선행지표가 둔화돼 연말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으나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부동산과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연말 소비가 괜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주가가 연일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으며 주택가격 상승률이 7년여 만에 두 자리대로 진입해 연말 소비가 지난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정체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3년동안 연말 소비는 추세적인 하향세를 보여왔고 올해 역시 지난 3년간에 비해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과 우리 증시의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질 수 있다"며 "연말 미국의 소비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바닥을 확인했으나 본격 추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가 코스피 단기 저점 통과를 시사하고 있다"며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선 방향이 위쪽으로 바뀌려면 코스피가 2030p를 넘어야 하는데 이 부근에서 저항이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 가격 모멘텀이 상승하는 IT, 조선, 보험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