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기아차가 대표 플래그십 세단인 K9을 'K900'이라는 현지 모델명으로 북미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최근 부진한 북미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000270)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LA오토쇼'에서 K900을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K900 Close up'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는 전 세계 유력 매체 기자단과 자동차 전문가 800여명이 참석해 K900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K900이 북미 소비자들의 취향과 북미 특유의 환경을 적극 반영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차 역사상 가장 큰 배기량을 자랑하는 V8 타우 5.0엔진을 탑재했다. 또 크롬 스퍼터링 알로이 휠이 적용된 트림을 추가했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헤드램프 등 전면부를 새롭게 디자인해 좀 더 다이내믹해졌다는 설명이다.
인테리어의 고급감도 더했다. 플로어 콘솔과 도어 패널 등에 천연 나무소재를 적용하고,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등에 최고급 나파가죽을 확대 적용했다.
이밖에도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LDWS(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등 K9이 가진 최첨단 편의사양 등은 유지해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가치는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K900을 통해 다소 주춤한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BMW, 벤츠, 렉서스 등 전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3만9754대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하락한 부진을 보였다. 미국 내 20여개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4%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의 폭은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슈퍼볼 광고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기아 클래식 등 미국 LPGA 골프대회와 뉴욕의 랜드마크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K900을 전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K900은 기아차가 지난 20년 동안 미국시장에서 보여준 도전과 성공의 역사를 대변하는 동시에 기아차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미국시장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보여준 카덴자, 옵티마, 쏘렌토 등에 비춰볼 때 K900의 성공 또한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2013 LA 오토쇼'에서 K900 3대를 비롯해 ▲카덴자(국내명 K7) 22대 ▲쏘울 튜닝카 2대 등 총 27대의 차량과 K900에 새롭게 탑재될 예정인 '타우 5.0 엔진' 등 2종의 엔진을 전시한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부사장이 '2013 LA 오토쇼'에서 K900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