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사태에 대한 보상 문제가 6년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국회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대책특별위원회는 22일 특위 위원들과
삼성중공업(010140), 피해지역 주민대표가 전날 국회에서 3자회동을 갖고, 삼성중공업이 지역발전출연금으로 3600억원을 지급키로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지역발전출연금은 총 3600억원 규모다. 사고 발생 이후 삼성중공업이 피해 지역을 위해 지출한 500억원을 제외한 2900억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200억원은 향후 2년 간 지역공헌사업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
홍문표 특위 위원장은 "3600억원이 주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아쉬움이 많다"며 "그러나 최선을 다한 결과인 만큼 삼성중공업은 합의 정신을 받들어 지역발전 출연금 지급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류특위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합의사항을 안건으로 상정, 의결할 예정이다.
태안 유류 피해 사고 직후 온 국민이 피해지역으로 달려가 살을 에는 바람 속에 기름때를 걷어냈다. 이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합의로 그간의 부담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피해지역민은 물론 국민 속 멍울마저 지워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