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이제는 인천 백령도나 파주 임진각 증 경기 외곽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서 150Mbps의 속도를 누릴 수 있습니다."
KT는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수도권 전역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전무는 "지난 9월 말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오늘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지하철 전 구간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광대역 LTE란 주파수 대역폭이 기존 LTE의 2배로 늘어나면서 통신 속도 역시 2배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LTE'는 이동통신 3사 모두 75Mbps였다. 광대역 LTE는 이를 2배로 늘린 최대 150Mbps의 통신 속도를 자랑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전무는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수도권 전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KT)
하지만 문제는 사용자들이 이 속도를 얼마나 체감하느냐다. 영화나 대용량 파일을 자주 다운받는 사용자가 아닌 이상, 사용자들은 기존 LTE와 광대역 LTE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광대역 LTE의 효용에 대해 오 전무는 '고품질의 컨텐츠'라고 설명했다. 오 전무는 "광대역 LTE가 나왔다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사용자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모바일 TV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모바일 IPTV나 유투브에 업로드된 영상, 모바일 음악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때 등이다. 광대역 LTE, LTE-A 등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존 SD급의 화질은 풀HD급으로, MP3급의 음악은 초고음질 HQS급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31일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를 대상으로 광대역 LTE 망구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사진제공=각 사)
한편 KT가 수도권 지역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하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졌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9월30일 마포구를 시작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는 30일까지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 3월까지는 6대 광역시, 내년 7월에는 전국망 수준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새롭게 발급받은 2.6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기지국을 설치해야하는 만큼 경쟁사 대비 망구축 사업이 더뎌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3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를 대상으로 광대역 LTE 네트워크망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국망은 내년 7월께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먼저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 한 내년 3월부터 광역시, 7월 이후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