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물류시장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택배나 3PL(종합물류서비스)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해운업계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의 물류담당 임원과 학계·연구소 전문가 등 102명을 대상으로 '2014년 물류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은 단 10.8%에 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1%였으며,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답은 44.1%로 집계됐다. 최소한 올해 상황을 유지하거나 이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최근 선진국을 필두로 각종 경기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내년도 국내 소매유통 분야도 3%대 성장 전망이 나오는 등 내
수시장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며 "택배와 3PL 성장 주도로 물류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 분야별 경기전망을 보면, 택배(81.8%), 종합물류서비스(3PL)(59.6%), 항공(55.1%)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육상(50.5%), 복합운송주선(포워딩)(52.5%), 해운(61.3%)은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내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이 5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비 등 국내 경기 회복세(47.1%), 환율·유가 변동(41.2%), 물류부문 규제(18.6%), 물류기업 간 경쟁심화(17.6%) 등이 차례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해운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물량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하락, 운영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전망되지만 물동량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려 국내 해운업계가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정부의 항만물동량 발표에 의하면, 연간 항만물동량 증가율은 2010년부터 감소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항만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0.3% 감소한 9억9900만톤을 기록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덴마크·중국·독일·인도 등은 해운업을 무역인프라 산업으로 삼아 각종 자금지원을 하고 있고, 해외선사들도 활황기에 대비해 고연비 초대형 선박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다"며 "우리정부도 국가의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물류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화주 요구에 부합하는 물류서비스 역량 강화(47.1%), 기본 물류서비스 외 다양한 수익모델 구축(39.2%), 협력사와의 안정적 거래관계 확립(34.3%)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물류시장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물류산업 규제 완화(47.1%), 3PL 활성화 방안 마련(36.3%),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34.3%), 표준계약서·운임 등 공정거래 관행 정착제도(30.4%), 물류인력 양성 지원(20.6%)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