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입단 정근우-이용규 "4강 진출에 힘 다할 것"

입력 : 2013-11-27 오후 3:36:16
◇한화에 둥지를 틀은 정근우와 이용규가 27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동료선수들과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행, 이용규, 고동진, 정근우, 김태균. 정근우는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이용규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한화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정근우·이용규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섰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27일 오후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서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에는 선수단 대표로 주장인 고동진과 김응용 감독, 둘과 평소 친분이 깊은 김태균과 최진행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입단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승진 사장과 노재덕 단장, 김응룡 감독은 활짝 웃었고 두 선수도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다.
 
"한화이글스 정근웁니다"란 멘트로 말문을 연 정근우는 "('한화이글스의 정근우입니다'라는 소개에) 사실 아직 어색한 면이 많다"면서도 "한화라는 명문 팀에 온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신인이란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화 입단에 따른 각오를 밝혔다.
 
역시 "한화이글스 이용귭니다"라는 소개 멘트로 시작한 이용규 또한 "성대하게 입단식 자리를 마련하신 한화 임원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또한 "개인적 목표는 없다"며 "한화에 와서 기대에 부응하게 최대한의 기량을 펼쳐 한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화의 어떤 점에 마음이 움직였나.
 
▲정근우(이하 정) : 한 주(FA 우선협상 기간)가 정말 힘들게 지나갔다. 타구단 협상 시작일인 17일 자정이 지나 팀장님께서 찾아오셨다. 협상 중에 감독님께서 전화하셔서 "꼭 필요하다"고 하신 말에서 가장 흔들렸다. (김)태균과는 어릴 때부터 친구다. 그래서 한번 야구 같이 해보자고 어릴때부터 얘기했는데 그런 게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용규(이하 이) : 저도 크게 생각할 겨를 없이 '자존심만 세워주면 계약하겠다'고 얘기했다. 단장님께서 기대 이상의 좋은 조건을 제시하셨고, 편안하게 다가오셨다. 또한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상태임에도) 제 어깨 상태에 대해 믿음이 강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겨 계약을 마쳤다.
 
- 김응용 감독은 두 선수를 통해 어떻게 팀 전력을 보강할 것인가.
 
▲김응용 감독(이하 김) : 두 선수는 지난해 우리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평소만큼 해주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 70억원과 67억원이 거액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은.
 
▲정 : 한화에서 저를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거액을 받고 입단했지만 저의 몸값과 성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팀에 적응해 팀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본다. 시즌 중 최대한 많은 게임에 나가 4강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 아닌가 싶다.
 
- 친한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정 : (김)태균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다. (최)진행이도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을 정도로 친하다. 말 안해도 어떤 생각 하는지 다 알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에 좋은 성적 올리고 싶다.
 
▲이 : 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오면서 (최)진행이와 내가 중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잘 돌아갈 것 같다. 가장 큰 목표는 중간에서 선후배의 가교로서 역할을 잘 하는 것이다. 기량 이상을 선수들이 보여줄 것 같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 밖에서 본 한화는 어땠나
 
▲정 : 프로 들어오고 나서 한화를 강팀으로 봤다. 그런데 최근에 안 풀리다 보니 초반에 다운되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나와 (이)용규를 불러주신 걸로 안다. 분위기만큼은 절대 떨어트리지 않고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 : 내가 함부로 한화 전력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 중심타선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시즌 초반인 4~5월에 처지지만 않으면 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부상자 없이 1년동안 시즌 치를 수 있다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 밖에서 본 김응용 감독의 이미지는 어땠나.
 
▲정 : 말씀이 많이 없으신 것 같다. 감독님을 알아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좋으신 분인 것 같다(웃음).
 
▲이 : 저도 (정근우 선수와) 마찬가지다. 그리고 조금 어려웠었다. 그런데 제주도 가서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했는데 재미있으시고 말씀도 잘하신다. 내년 그라운드에 올라 감독님을 자주 웃게 해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 거액을 받고 왔는데 부담감은 없나
 
▲정 :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일단 혼자온 것 보다 용규와 같이 와서 부담을 반으로 나눈 것 같다(웃음). (김)태균이와 (최)진행이가 있어 조금은 낫다. 야구장에서 많이 즐기면서 부담을 떨치려고 한다.
 
▲이 : 저도 (정근우 선수와) 마찬가지다. 성적으로 논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많은 대우를 받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하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도 바뀔 것이다. 이제는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 호타준족의 상징인 이종범 코치와 함께하게 됐다.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정: 함께 해본적이 없어 조언만 들었다. 항상 존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 이번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게 돼서 설렌다. 만나 뵙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이 : 아시다시피 프로에서 처음으로 주전으로 뛸 수 있던 계기가 이종범 선배님이다. 룸메이트도 신인 시절에 했다. 그 당시에는 선수로서의 조언이었고, 코치가 되신 이후에는 처음 뵙게 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코치님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빼앗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부분에서 생각과 기술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 기대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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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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