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가 추진하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빌뉴스에서 열린 EU-동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FTA를 맺을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위해 러시아와의 대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날 회담장에 모인 유럽 정상들 앞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럽과의 경제 공조를 강화하기보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입 가격을 대폭 올릴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함께 자리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과의 FTA 이슈가 아니라 자국의 경제문제를 주로 언급했다"며 그날 회담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동유럽국 정상들과 함께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썼으나 여의치가 않았다는 후문이다.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며 협상에 다시 임할 것을 촉구한 것도 별 효과가 없었다.
한편,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