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9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2017년) 대권도전에 집착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회가 오면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 대해선 "우리당도, 대선 전에 정치권에 합류했던 나도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선 내가 벼락치기를 했지만, 이제는 착실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2017년엔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2017년에 나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2017년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국민들이 정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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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최근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신세를 졌던 입장에서 빚도 갚아야 한다. (정치세력화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우호적 경쟁 관계이지만 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201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문제에 대해선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 의원이 차기 대권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그동안 문 의원의 향보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해왔으나, 내부에선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왔다. 새누리당의 경우는 문 의원의 행보 하나하나에 브리핑이나 논평을 통해 문 의원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