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흠집 내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의 책임을 부풀리기 위해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 심모씨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박 시장의 보은인사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이 인디밴드 출신의 비전문가를 대공원장으로 임명해, 곤충전문가를 호랑이 사육사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사무총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반면 심모씨가 맹수 사육사로 발령이 난 것은 그보다 3개월 전인 올해 1월이다.
또 지난달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전임 서울시장 때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경인아라뱃길을 개통했는데, 시장이 바뀌고 나서 완전히 무용지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라뱃길 실패를 MB정부 시절 무분별한 개발 때문이 아니라 박 시장 탓으로 돌린 것이다.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News1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시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현장에서 박 시장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 불행 중 다행”, “사고 관할이 서울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홍지만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울시장으로서 부족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천만 서울시민을 실망으로 이끌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헬기 충돌 사고를 서울시장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 시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반발 여론도 거세다.
한 네티즌은 “호랑이에 물린 사육사 사건도 대공원장을 박원순이 임명했으니 박원순 탓이라는 새누리당, 이건 국방부를 포함해서 박근혜가 임명하는 모든 부, 처, 청, 원 아래 모든 인사사고는 박근혜의 책임으로 하겠다는 다짐인거지”라는 글로 새누리당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