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끝나지 않은 갑질 논란..보상 협상 무성의

피해대리점 협상 파행..위자료 지급으로 무마(?)
"불매운동, 삭발농성 불사..강력 대응할 것"

입력 : 2013-12-03 오후 5:36:5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갑질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지난 10월 31일 마지막 국정감사 이후 한달 반 만에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들의 항의 집회가 다시 열렸다.
 
아모레 측이 두차례에 국감에서 불공정행위를 시인하고 피해대리점주들에게 적절한 보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피해보상급을 지급하라는 협의회 측과 위자료 지급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자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협상은 답보 상태다.
 
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무성의한 협상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대리점주들은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에 나서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무성의한 태도로 협상에 일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국감 이전 불공정행위가 속속 파헤쳐지면서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식의 대응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피해대리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말 바꾸기에 또 한번 속았다" 며 "피해대리점주들의 고통을 보상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 눈속임에 불과했다" 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감 이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과 지금의 무성의한 협상태도는 그야말로 언론을 이용한 이중 플레이로 우리를 기만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 며 "불공정 거래에 대해 인정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피해점주들의 요구에 대해 경청하고 합의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협상과정에서 아모레 측이 제시하는 회원 수 늘리지 않기, 집회 금지 등의 조건을 이행했지만 결국 이는 시간끌기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아모레측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모두 수용했음에도 우리측의 요구는 단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협상 기간동안 협의회를 와해시키려는 노력 또한 계속됐다" 며 "피해보상금 대신 특약점을 내주겠다는 조건을 빌미로 협상 진행 과정에서 5명의 회원이 이탈해 나갔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입장차이가 커 결국 합의는 불발됐지만 협상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피해대리점협회측에서 제시한 보상금액의 산출근거도 명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액도 회사에서 생각했던 액수에 비해 터무니 없이 커서 당황했다" 며 "올해 말 까지 협상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지만 협의회측에서 거절해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 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상금 문제를 두고 양측의 실랑이가 계속되면서 피해대리점주와의 갈등은 2차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협의회 측은 향후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삭발농성까지 진행 할 계획으로 오는 5일 추가집회를 다시 소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원들이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무성의한 협상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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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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