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삼성-전자랜드 '분위기 팀과 도깨비 팀'

입력 : 2013-12-10 오전 9:55:15
◇공을 두고 경합하는 삼성 차재영(왼쪽)과 전자랜드 차바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10일 저녁 7시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5위)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6일 KT에게 지며 탄력을 못 받고 있다.

삼성은 연승과 연패를 자주 경험하는 팀이다. 전자랜드는 이와 반대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그런 과정 속에서 만났다.

◇팀 분위기

삼성은 재차 수직 상승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T, 오리온스, 동부를 연파하며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승현과 마이클 더니건이 조화를 이루며 안팎의 균형도 맞췄다.

전자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다. 강팀 LG를 꺾기도 했지만 반대로 최하위 KGC인삼공사에게 지기도 했다. 도깨비 팀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안정감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핵심 기록

삼성은 공격 성향이 짙다. 수비도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다. 득점 5위(73.3점), 최소실점 8위(74점), 가로채기 1위(총 199개)가 이를 뒷받침 한다. 속공 2위(총 79개)는 끊임없는 가로채기 시도에 이은 공격이 많았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리바운드 7위(33.2개)와 최소실책 8위(12.6개)는 번번이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전자랜드는 다소 불안한 공격력을 수비로 메우고 있다. 득점 8위(71점)에 멈춰있지만 최소실점 2위(70.6점)로 버티고 있다. 최소실책 3위(11.5개)도 삼성과 큰 차이는 아니지만 평균치임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리바운드 9위(33개)와 속공 8위(총 53개)는 아쉬운 모습이다.

◇전술적 관점

삼성은 김승현이 살아났다. 김승현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더니건과 김승현의 콤비플레이도 맞아가고 있다. 삼성은 의도적으로 그의 출장시간을 늘리는 모양새다. 당초 우려했던 수비 부분에서도 아직 큰 문제는 없다. 이시준의 발목 부상으로 고심했던 삼성에겐 호재다. 더니건의 존재감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의 체력적인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가 점차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도훈 감독과 면담 이후 골밑 플레이 빈도가 늘었다. 국내 선수에게 받아먹는 득점까지 생기며 자신감도 올라왔다. 로드의 출전 시간도 늘고 있다. 리카르도 포웰의 체력 안배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정영삼의 부상은 걱정이다. 아직 전자랜드에는 정영삼의 부상 공백이 느껴진다.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다. 정영삼은 지난달 24일부터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복귀가 임박한 것은 분명하다.

◇벤치 흐름

삼성 김동광 감독은 최근 이례적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김승현의 복귀와 함께 답답한 경기가 쉽게 풀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3점슛 보다 2점슛 위주의 공격을 지향하고 있다. 더니건의 존재감과 함께 벤치 운영이 한결 순조로워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만만한 팀이 없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막혔을 때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게 아쉽다. LG로 떠난 문태종과 은퇴한 강혁의 빈자리가 분명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자꾸 많은 시도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항상 칭찬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에는 로드와 개인면담까지 하며 그의 능력을 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KT전 패배 후 크게 실망감을 드러낸 부분도 이런 이유다. 지더라도 왜 졌는지 알아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예상 라인업

삼성: 김승현-이정석(이관희, 김태주)-차재영(임동섭)-이동준-더니건(존슨)
전자랜드: 박성진(정병국)-정재홍(김지완)-차바위(김상규)-이현호(한정원)-포웰(로드)

◇예상 승패

삼성과 전자랜드의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원정팀이 이겼다는 게 걸린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상승세가 이를 뒤엎을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6연승과 8연패를 동시에 경험했다. 그만큼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다. 삼성에겐 지난 8일 동부와 연장 접전 끝에 이긴 게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자랜드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정영삼의 복귀가 있어야 한다. 로드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 압도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다. 포웰 의존도가 다소 떨어졌을 뿐이다.

삼성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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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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