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위기 속 기회

홈쇼핑주, 모바일 고성장세 '주목'
백화점·대형마트, 내년 전망 '긍정적'

입력 : 2013-12-14 오전 9:11:34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산타랠리는 커녕 미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196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유통주들은 위기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바로 조선과 자동차 등 대형 경기민감주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현대차(005380) 3인방과 대형 조선주들이 일제히 중기 추세를 이탈하고 있는데다 IT와 화학, 철강주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주는 다르다. 14일 전문가들은 유통업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비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상대업황도 우위에 있다"며 "환율 하락으로 당분간 수출업황이 빠르게 올라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 밸류에이션에도 여유가 생긴 만큼 홈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업종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11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새로운 소비 패턴 유형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높은 제품 소비'를 설명하며 이마트(139480)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등의 유통주를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자료=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NH농협증권) 
 
 
◇ 홈쇼핑주 "내가 제일 잘 나가"..모바일 '주목'
 
유통주 중에서도 돋보이는 종목은 단연 홈쇼핑주다.
 
지난 11월 한 달 간 GS홈쇼핑(028150)은 15.54%, CJ오쇼핑(035760)은 10.73% 상승했고 현대홈쇼핑(057050)도 5.65% 주가가 올랐다. 연간으로도 GS홈쇼핑이 무려 82.23% 급등했고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각각 41.16%, 54.55% 뛰었다. 지난달 코스피가 0.73% 상승, 연간으로는 1.71% 하락한 것과 매우 대조된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의 4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9.7% 증가한 8269억원, 영업이익은 10.1% 늘어난 49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TV홈쇼핑 부문에서 고가 패딩 등의 의류 판매 호조로 마진율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취급고 급증에 따라 인터넷 부문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취급고란 홈쇼핑 업체들이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으로, 매출은 이 취급고 중에서 주로 수수료 매출과 직매입 매출의 합을 의미한다. 유통업체들에겐 전체적인 외형 규모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출보다 취급고가 주요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한편 최근 홈쇼핑업체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성장 키워드는 바로 '모바일'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사의 올해 예상 모바일 매출액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이 2410억원, 현대홈쇼핑이 1000억원 내외인 반면 CJ오쇼핑이 2616억원으로 전망돼 가장 독보적"이라며 "기존 인터넷 마진은 0~1%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마진은 4%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바일 고성장세는 곧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현대홈쇼핑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과의 시너지가 가장 차별화된 강점이었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업체들의 전략이 이동하면서 백화점 계열의 프리미엄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조정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0년 기업공개 이후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며 "올해 2분기부터 적극적으로 상품기획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올 4분기도 경쟁사 대비 베이스가 낮은 만큼 턴어라운드 모멘텀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백화점·대형마트, 내년 전망 '긍정적'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2.3% 성장한 269조원으로 전망됐다. 특히 백화점은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4.3%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대형마트 역시 온라인몰과 창고형 매장 등의 포맷 다변화를 통해 3.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139480)의 11월 총매출액은 1조1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609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소비자들이 의무휴무제에 익숙해지면서 내년에는 매출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4~5개의 신규점 출점이 예정된데다 이마트몰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004170) 역시 11월 총매출액이 전년과 동일한 3969억원, 영업이익은 23.0% 증가한 273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기존점 신장률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의 감가상각비 집행 완료에 따라 연간 약 170억원의 비용 감축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도 영업이익 성장률은 19.2%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유통업체에 투자할 때는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마트는 식품전문 온라인몰 사업이 강화된다는 점, 롯데쇼핑(023530)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을 통해 합리적으로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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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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