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소외주·낙폭과대주 매매 활발

입력 : 2013-12-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지난주(12월 9일~13일)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힘없이 밀려났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05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1조4045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양상이었다. 개인은 3449억원 사들였다. 연기금은 지난 3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 주 순매수 규모는 3696억원으로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과 지수 연동형 ETF에 대한 매매가 활발했다.
 
◇ 외국인, 지수 하락에 베팅
 
지난주 외국인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면서 KODEX200, TIGER200 등 ETF에 대한 매도가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KODEX200으로 4309억원 어치 팔았다. TIGER200도 91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총액 상위주들에 대한 매도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를 1848억원 팔아치웠다. 이런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삼성전자는 지난주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나흘 연속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를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업종 내 차별화 양상을 띄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각각 1273억원, 6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자동차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편 삼성물산(000830), 한전KPS(051600), 호텔신라(008770), LS(006260) 등 장기 소외주나 낙폭 과대주에 매수가 유입됐다.
 
 
 
◇ 기관, 개별 종목보다 ETF 매매 활발
 
기관은 개별 종목보다는 ETF 매매가 두드러졌다. 한 주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200으로 4323억원 사들이며 외국인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TIGER200도 929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반면 지수 하락시 수익이 나는 KODEX인버스는 992억원 사들이고, KODEX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종목별로는 지난 12일 자사주 처분 소식에 급락한 두산중공업(034020)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간 순매수 3위에 올려놓았다. 한전기술(052690), 삼성카드(029780) 등 소외주들에 대한 매수도 활발했다.
 
 
◇ 연기금, 시총 상위 우량주 매수 기회
 
연기금은 대형주들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특히 IT, 자동차, 조선 등 경기민감주에 집중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279억원을 사들였다. LG전자(066570)가 그 뒤를 이었다. 엔저 영향에 약세를 면치 못하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도 각각 242억원, 161억원 사들였다.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도 순매수 상위 10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등주와 업황 부진 종목들은 정리했다. 특히 비IT계열 삼성그룹주들이 눈에 띄었다. 순매도 상위 10종목 가운데 4종목이 삼성그룹주였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물산(000830)이었고, 장기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삼성전기(009150), 삼성생명(032830)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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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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