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서울지하철 1~4호선)의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가 본격 가동된다.
17일 서울시는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 오전 9시 파업 돌입을 예고함에 따라 노·사간 협상을 지원하고 비상수송대책본부(서소문별관 1동 7층)를 구성해 17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지하철 운영기관과 긴밀한 업무체계를 유지해 지하철 정상운행을 지원한다.
파업 기간별로 1~3단계까지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대책으로 ▲출·퇴근시간대 주요 역사 전세버스 투입 ▲지하철 정상운행 지원 ▲버스 막차 연장 등 노선별 탄력적 버스운행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 대체 수송력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한 방안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도 지하철의 정상 운행 유지를 기본 방침으로 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필수유지인력과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포함해 정원 대비 90% 이상의 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파업 15일간 장기화 시, 출·퇴근 전세버스 투입
파업 1단계(18~24일)는 운행시간(오전 5시30분~익일 오전 1시)과 횟수, 배차간격이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또 역무안내 인력으로 총 110개 역에 시 직원 440명이 배치된다. 만일의 사고 등에 대비해 지하철 역사와 주요 역을 중심으로 경찰 924명도 투입된다.
파업 2단계 이후부터는 대체수송력을 높이는 대책도 병행된다.
2단계 대책은 파업 8일 이후 시행된다. 필수유지업무와 대체인력이 7일 이상 근무해 피로가 누적되므로 이로 인한 사고 등을 막기 위해 열차 운행을 평상시 대비 90% 낮춰 운행한다.
지하철 막차는 기존 오전 1시에서 오전 12시로 1시간 앞당겨 운행된다. 일일 운행횟수도 약 6.4%(2423회→2268회) 감축·운행하게 될 예정이다. 밀집 시간대 배차간격은 그대로 유지하나 평시에는 평균 1분 정도 배차간격이 늘어 난다.
또 시내버스 막차는 기존 오전 12시30분에서 익일 오전 1시30분(차고지 도착 기준)으로 1시간 연장된다. 지하철1~4호선역과 버스정류소 연계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52개 노선에 대한 운행 지연, 배차간격 모니터링 등 집중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을버스와 광역버스 막차도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파업이 15일 이상 장기화 되거나 불법 파업이 이뤄진다면 3단계 대책에 들어간다. 지하철을 평상시 대비 70%대 수준으로 감축 운행하는 대신 대체 수송력을 대폭 늘린다.
일일 운행횟수가 약 21.5%(2423회→1901회) 감축·운행된다. 평시에 평균 3분 정도 배차간격도 늘어난다.
3단계로 1~4호선 운행 감축으로 인해 이 밖의 노선에 승객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5~9호선을 총 40회 증회 운행한다. 출·퇴시간대 주요 역사를 잇는 전세버스 7개 노선 총 173대가 하루 2회씩 운행된다.
이어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대가 투입되고, 개인택시 부제 해제(1만5천대 추가 운행)와 수도권 차량 84만대에 대한 승용차요일제가 일시 해제되는 등 시는 모든 대체 수송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파업이 이뤄질 경우 SNS,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시로 지하철 운행상황이나 비상수송대책을 확인 바란다"며 "정상 배차간격 유지 등을 위해 지하철을 질서 있게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지하철노조의 파업에 따라 17일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이 운영된 지하철3호선의 출근 인파.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