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짧은 방문이지만 많은 것을 봤습니다. 상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멋진 곳인지 몰랐습니다."
아델 압둘 마흐디 하산 전 이라크 부통령이 삼성전자 홍보관을 둘러본 직후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위상을 한눈에 본 것에 대한 소감이었다.
◇삼성 딜라이트숍을 둘러보는 마흐디 전 이라크 부통령(사진=뉴스토마토)
마흐디 전 부통령 일행은 17일 오후 5시5분쯤 서울 서초동 소재 삼성 딜라이트 전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할릴 알-모사위 주한 이라크 대사를 비롯해 삼성물산 박의승 부사장, 김형 부사장, 강형규 전무, 김경준 전무 등이 함께 했다.
마흐디 전 부통령은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스마트TV를 비롯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제품 정보와 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46인치 Fridge door, 거대한 미디어 월(wall) 등을 두루 둘러봤다.
마흐디 전 부통령은 눈으로만 보는 것에 만족치 않고 최신 정보기술(IT) 제품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마흐디 전 이라크 부통령이 삼성 딜라이트숍에서 사진 촬영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딜라이트 직원이 "사진을 찍으면 캡쳐해서 볼 수 있다. 실례가 안 되면 촬영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왜 안하겠냐"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3D 안경을 직접 쓰는가 하면, 'into the Korean art'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했으며, 전시된 TV 속 근육질 남자를 가르키며 "나도 저런 몸을 가지고 싶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딜라이트에 이라크 국기를 잘못 올리는 해프닝을 빚어 주위를 당혹케 했다.
통상 해외 주요인사가 딜라이트를 찾을 때 삼성은 해당 국기를 디스플레이에 전시해 방문을 환영한다. 이날 역시 마흐디 전 부통령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이라크 국기와 마흐디 전 부통령 얼굴을 딜라이트 전시장 내부에 디스플레이로 내보냈다.
◇마흐디 전 이라크 부통령 얼굴과 이라크 국기로 꾸며진 삼성 딜라이트숍(사진=뉴스토마토)
여기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별 문양이 있는 과거 국기와 함께 '웰컴 아델 압둘 마흐디 하산 전 이라크 부통령'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
뒤늦게 오류를 확인한 딜라이트 직원들은 마흐디 전 부통령이 2층을 둘러보는 동안 서둘러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마흐디 전 부통령이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자 딜라이트숍 직원은 수정된 국기를 의식한 듯 "포토샵 작업을 해서 사진과 국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마흐디 전 부통령은 "아까보다 낫다"며 웃으면서 자리를 떴다.
이후 마흐디 전 부통령과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고, 이라크 재건사업과 현지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한화건설만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부재가 아쉬운 한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