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선출 속도조절..CEO후보추천위 내년으로 연기

입력 : 2013-12-20 오후 3:33:2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정준양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나 여전히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가 벌써부터 가시화될 경우 표면화될 조직 내의 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후보군 물색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천위 구성 자체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지난달 25일 구성된 승계카운슬에서 아직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 구성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내년 사업투자 등에 대한 안건이 결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가 올해 마지막 이사회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인선 작업도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안건은 내년 3월14일 주주총회 2주전까지다. 다만 공고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특히 회장직이 공석이 아닌 상황에서 다급히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경우 내부조직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의 무게감이 급격히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이는 포스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재됐다.
 
현재 승계카운슬에서는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방식보다는 사내외 추천 방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승계카운슬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완료되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승계카운슬에서 추린 후보자군에 대한 검증작업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통과한 후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승인을 받고 최종적으로 이사회에서 동의를 얻으면 비로소 포스코 수장에 오르게 된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외이사 6명으로만 구성된다. 현재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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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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