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유료방송시장이 본격적인 '스마트 경쟁'에 돌입했다. 케이블이 '스마트TV'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IPTV와 유사한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이블TV와 IPTV는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규제 일원화 움직임으로 이제 완전히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동일한 영역에서 서비스와 마케팅 만으로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진짜 경쟁'의 막이 오른 셈이다.
(사진 제공=CJ헬로비전)
이들 서비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유튜브, 크롬, 음성검색 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사업자들은 맞춤 검색과 클라우드, 스마트 녹화는 특화 서비스를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다.
티브로브와
KT(030200)는 각각 HTML5 기반 스마트 셋톱을 출시하고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스마트TV의 홍수 속에서 각 진영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는 공동으로 앱스토어를 구축하고 이번달 말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발과 서비스는 케이블TV에 주문형비디오(VOD)를 공급하는 홈초이스가 맡는다. IPTV 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간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 진 것은 분리돼 있던 시장이 점차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탓이다. 지역 기반으로 출발한 케이블과 전국 단위 사업을 운영해 온 IPTV가 점유율 규제 일원화와 인수합병(M&A) 바람을 타고 같은 시장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시장점유율 규제조항의 완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정부가 유료방송시장의 규제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SO의 시장 점유율 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SO는 방송법상 특정 사업자가 케이블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할 수 없으며 전국 77개 권역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반면 IPTV는 전체 유료방송 가구의 3분의 1 이상 확보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는다.
일부 MSO들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섰다. 업계 1,2위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올해 들어 각각 5개, 2개의 SO를 인수했다. CJ의 헬로비전은 총 23개, 티브로드는 23개의 SO를 거느리면서 사실상 전국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SO의 점유율 규제가 완화되면 케이블 시장은 MSO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MSO와 IPTV간 다툼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년이 사실상 스마트TV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