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서비스가 서비스 기사의 임금 안정을 위한 비수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또 외근 수리기사에게 업무용 차량을 제공하고, 이동시 필요한 유류비도 실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3일 협력사들의 자율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협력사 추가 지원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불법파견 논란에 노조 출범 등 최근 몸살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서비스 기사로 일했던 최종범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논란은 갈등으로 비화됐다. 최씨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면서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마저 갈등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이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선 비수기인 9월~5월에 협력사 수리기사들의 소득 안정을 위한 '비수기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여름 한 철만으로 나머지 비수기를 보내야 하는 서비스 기사들의 생활 여건을 반영한 결과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각 협력사의 성수기 업무 실적에 따라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각 협력사는 이를 재원으로 비수기에 수리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가 외근 수리기사의 업무용 차량 지원과 유류비 정산방식을 실비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그간 협력사들은 업무상 자가 차량을 활용하는 외근 기사들에게 정액 방식의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본인 차량 활용에 따른 개인부담 해소가 필요하다는 상생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액 방식의 보조금 대신 협력사가 업무용 차량을 제공한다. 협력사 외근 수리기사들에게 업무용 리스차량을 제공할 경우 약 3000대의 차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외근 수리기사의 유류비를 실비로 정산해 주는 방안을 시행토록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다수 협력사가 종업원 1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해 협력사들이 자체적으로 인사·재무관리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인사 등을 통해 서비스 기사들을 사실상 고용해 왔다는 노조 측의 주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각 협력사가 인사·재무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협력사의 급여관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급여 계산 프로그램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원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협력사 추가 지원 방안을 상생협의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추가지원 방안을 계획에 맞춰 철저히 실천할 것"이라며 "협력사의 자율경영이 강화될 수 있도록 원청기업으로서 지원하는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단으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협상한 결과, 지난 21일 최씨의 유족과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유족과 노조원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1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