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해 1월 일본 통신판매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한데 이어 12월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버라이프까지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엔화약세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24일 업계분석에 따르면 엔-원 환율이 지난해대비 20% 넘게 하락하면서 LG생활건강은 상당한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엔화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환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 이라며 "하지만 엔화약세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공교롭게도 인수 시점과 엔화약세가 본격화된 시점이 맞물리면서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부분은 상당히 안타깝다" 고 심정을 토로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당분간 엔화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일본 아베노믹스가 결합되면 엔화약세 추세가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야심차게 사업을 확장시키려던 LG생활건강은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LG생활건강은 작년에 나란히 인수한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에버라이프를 일본 건강기능식품 업계 2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더페이스샵 매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는 등 일본시장 안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화장품 대국인 만큼 해외진출의 주요 기지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향후 일본사업의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엔화약세라는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일본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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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년에는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이 적용될 방침" 이라며 "영업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조금 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긴 안목을 가지고 일본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분간 엔화약세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환손실 부분까지도 고려하면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