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 흐름에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중 혼조 양상을 보이다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日증시, 올해 57% 급등..41년來 최대 연간 상승폭
◇닛케이225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12.37엔(0.69%) 오른 1만6291.3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저 흐름이 가속화되며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본은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 및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31% 오른 105.30엔을 기록 중이며, 장중 105.41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 가치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일본 증시는 57%나 급등하며 지난 1972년 이후 무려 41년만에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츠카 유타 토요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엔화 가치가 105엔대로 하락한 것이 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2.51%), 미즈호파이낸셜그룹(3.17%) 등 금융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 외에 소니(2.30%), 샤프(1.52%) 등 기술주와 도요타(0.47%), 미쓰비시모터스(0.71%), 혼다(0.70%) 등 자동차주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中증시, 투심 위축..새해 이틀 앞두고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72포인트(0.18%) 내린 2097.53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새해를 이틀 앞두고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내년 중국 정부 개혁을 둘러싼 경계감도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장하이동 테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경제 구조 개혁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가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며 "구조개혁은 단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신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날 통신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미아오 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내년 중국 4세대(4G) 모바일폰 네트워크에 1000억위안의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전체 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는 3500억위안(577억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이버홈 텔레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는 2% 넘게 급등했다.
다만 중국생명보험(-1.38%), 중국태평양보험(-0.81%), 중국평안보험(-0.07%) 등 보험주는 하락했다.
◇대만 상승 vs 홍콩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88.39포인트(1.04%) 오른 8623.43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인 난야테크놀로지(4.18%), 윈본드일렉트로닉스(3.91%), 모젤바이텔릭(3.29%) 등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 캐세이파이낸셜홀딩(2.65%), 시노팩파이낸셜홀딩스(1.02%) 등 금융주도 급등했다.
오후 3시28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1.29포인트(0.05%) 내린 2만3231.95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중국부동산(-1.81%), 상해부동산(-1.89%) 등 부동산주가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