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은 단기 쇼크일 뿐이라며 금주 내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1.34를 찍었던 코스피는 새해 들어 불과 2거래일 만에 1,946.14까지 급락했다.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주식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일과 3일 각각 3136억원, 3121억원씩 총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310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894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보다는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외국인 단기자금이 일시에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주 초 외국인 매도가 마무리되면 증시는 상승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약세가 조정의 이유가 됐지만 4일과 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의 발언이 금리 상승을 진정시켜줄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반등은 미뤄질 전망"이라며 "정부의 내수부양 게획 등에 힘입어 단기간 경기민감 내수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현재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고려하면 환율 부담이 있는 자동차를 제외한 IT,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