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SIENNA'(사진=도요타)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도요타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섰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대한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들어 ‘4륜 시에나’에 이어 ‘RAV4’, ‘FJ 크루저’, 크로스 오버 ‘벤자’ 등 다양한 SUV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파상공세에 나서는 형국이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부터 4륜구동 모델인 2014년형 시에나 3.5 AWD 을 추가해 판매에 들어갔다고 6일 전했다.
2014년형 시에나 3.5 AWD은 4륜 모델의 특성상 전·후륜에 안정적인 토크 배분을 통해 퍼포먼스와 노면 접지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 이상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Run-Flat)’를 장착해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도 제격이다.
◇도요타 'RAV4'(사진=도요타)
도요타는 시에나 4륜 모델과 함께 2014년형 RAV4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에 들어간 RAV4 2륜 모델의 경우, 일부 편의사양 조정을 통해 40만원, 이번 개소세 인하를 반영해 추가로 20만원을 인하했다. 이로 인해 2013년형 모델 대비 약 60만원 가격을 인하한 31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시에나는 2011년 11월 출시 이후 2년 넘게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모델”이라면서 “이번에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한 시에나 3.5 AWD 를 출시, 선택폭을 더욱 넓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0대 한정 판매로 지난해 연말 출시한 FJ 크루저, RAV4, 크로스 오버 벤자 등 다양한 도요타 SUV 라인업을 통해 국내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이런 행보는 국내 승용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반면, SUV 시장만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 공략의 포인트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요타 'FJ_CRUISER'(사진=도요타)
실제 지난해 10월까지 내수시장에서 SUV의 누적판매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3만6127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CDV(미니밴)까지 합치면 누적판매 대수는 30만대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승용차 부문의 판매 부진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 2012년부터 주 5일제 근무가 의무화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저 생활을 즐기는 비율이 급증했고, 이는 승용차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SUV 차량에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직접적 요인이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의 활황세는 캠핑산업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캠핑 도구 등 짐을 싣고 이동하기 편안한 SUV가 큰 인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SUV 차량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던 소음과 승차감까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가 있다. 일본차를 대표하는 도요타로서는 잃어버린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데 SUV를 빼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