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역밀착경영 금융기관인 지방은행이 수도권으로 그 세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BS금융지주와 JB금융이 경남·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방은행의 덩치를 더욱 키우게 됐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지방은행 점포수는 979개로 2012년 9월말(950개)과 비교해 늘어난 모습이다. 지방은행 점포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밀착영업으로 지역 점유율을 높여온 지방은행들이 최근에는 수도권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영업망 확대를 통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지점을 개점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내 최초 지방은행 점포로, 외환위기 한파로 점포를 폐쇄한 이후 16년 만이다. 이로써 부산은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내 모두 5개 점포를 냈다.
이어 전북은행도 지난 9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지점을 개점했으며, 이어 지난달 수도권지역 14번째 지점으로 서울 천호동지점을 개점했다.
성과도 눈에 띈다. 서울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는 출시 150여일 만에 수신고 1000억원을 달성했다.
JB다이렉트는 고객이 인터넷으로 가입신청을 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탈피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경남·광주은행 인수로 인해 지방금융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지방은행의 위상을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BS금융지주와 JB금융이 경남·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로써 지방금융지주의 덩치를 키우게 됐다.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규모 87조원대의 대형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JB금융 역시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가 30조원대로 커지게 된다.
지방은행이 대형화되면서 그 동안 한계점으로 지적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규모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영세한 수준이다 보니 영업망을 확보하는 데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활한 자금흐름을 확보하고 업무영역을 다변화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