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12월 고용지표 결과와 수급 상황에 주목하는 가운데 상·하단이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공급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상단이 제한되는 한편 하단에서는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어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월 기준금리 방향 촉각..변동성 장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비교적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1050원대 레벨에서 급등해 장중 1070원대 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 초반 환율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로 촉발된 역외 달러 매수세로 인해 강한 상승압력을 받았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가 낮은 인플레 등을 이유로 한은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히자 원화 약세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했다.
이후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 9일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은 1061.4원 레벨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변동성은 진정..무거운 흐름 보일 듯
비교적 큰 변동성을 보인 이번 주와 달리 다음 주에는 움직임이 무거운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이미 1070원대 지지력을 확인한데다 1050원대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위아래가 막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55원~1070원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테이퍼링 및 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로 최근 상승하다가도 수급 상 네고 등의 공급 우위로 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상·하단이 막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지수는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원화가 얼마나 편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매물 부담도 많아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일 발표될 미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105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금일 발표될 미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역외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나 부진할 경우 105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미 12월 소매판매·일 11월 경상수지·유로존 11월 산업생산(14일), 국내 12월 고용동향·미 베이지북 공개·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 미 1월 NAHB 주택시장지수· 버냉키 의장 연설(16일), 미 1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미 12월 주택착공/허가지수(17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