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자동차주가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나란히 반등했다.
엔화 약세가 주춤해지자 수급주체들이 자동차주의 가격매력을 보면서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기관은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을 304억원 순매수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은 "상반기 자동차주의 이익 모멘텀은 제한적이겠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올해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5.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각 증권사들은 자동차주 주가에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김평모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가 엔저 여파와 통상임금 이슈로 인해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대내외 악재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영업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해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신차 판매 비중이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분기까지 환율 부담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지겠으나 2분기 이후 엔화 약세 속도가 완화되면서 현대차 쏘나타 등 신차 출시와 기아차 중국 3공장 가동 등으로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동차주의 목표가와 실적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현대, 기아차는 견고한 판매 성장에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신차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해야 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29만원, 7만5000원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