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소매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2% 하락한 102.95엔에 거래됐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추가 자산 매입 축소가 늦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진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직전월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월 0.7%에서 대폭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저조한 고용 지표는 이날에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지난 10일 미 노동부는 12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7만4000만개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9만7000개와 직전월의 24만1000개에 모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오는 16일 공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 점 또한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반면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지만 환율 시장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앤디 윌킨슨 인터랙티브 브로커즈 수석 마켓 분석가는 "경제지표가 가끔 부진하게 나올 때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달러·엔 환율은 11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로·달러 환율은 0.08% 오른 1.3676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0.99% 하락한 140.79엔을 기록했다.
한편 호주달러는 주택 경기 개선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이날 호주달러·미달러는 0.72% 오른 0.90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월의 주택 모기지 대출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 1% 증가를 웃돈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