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작심비판.."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내선 안돼"

"새정치 한다며 野 강세지역에서 野와 경쟁"

입력 : 2014-01-14 오전 9:16:2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 측에 서울시장 독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그는 작심한 듯 안 의원 측을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신당의 서울시장 독자 후보 출마가) 박원순 시장의 당선을 힘들게 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안 의원과 박 시장의 개인적인 관계, 정치 도리를 봐서라도 안철수신당에서 그러한 무리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국민적 비난과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박 시장을 두고 안철수신당과 갈라지는 그러한 불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News1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 측이 영입하는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해서도 "큰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지금까지 모셔간 분들은 민주당에서 실패했고, 공천에서 탈락했고, 주변 세력들만 가고 있기 때문에 새정치에 맞지 않은 이미지였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안철수신당을 보면 모든 것의 결정이 늦다"며 "대장장이도 쇠를 달궜을 때 내려치는데 안철수신당은 물속에 들어가면 친다. 한 템포, 두 템포가 아니라 네 템포, 다섯 템포 늦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아울러 안 의원 측이 내세우는 '새정치'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분들이 제시하는 새정치 자체도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조금 헤매고 있는 것 같다"며 "안 의원 측에서 하는 걸 보면 '구정치'와 똑같기 때문에 국민적 지지가 한참 오르다가 답보상태로 추락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안 의원 측의 지역 전략에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안철수신당이 새정치를 추구한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의 취약지역이자, 안 의원의 고향인 부산 영남지역에서 승리해 올라와 야권에 힘을 보탰어야 했다. 안철수신당은 그렇게 하지 않고 기왕의 야권 지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그것은 곧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민주당·안철수신당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호남은 어차피 새누리당과 경쟁할 처지가 아닌 입지조건이기 때문에 안철수신당과 피나는 경쟁을 하더라도, 수도권이나 취약 지역에서는 연합, 연대해 새누리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승리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승리를 해야만 2017년 대선 승리로 이끌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안 의원도 그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그 방향을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광범 기자
한광범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