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지난달 중국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4825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6246억위안과 사전 전망치 6000억위안에 모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함께 발표된 12월 광의통화(M2)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나 전달의 14.2%와 사전 전망치 13.8% 증가를 밑돌았다.
같은달 인민은행으로 유입된 유동성 흐름을 측정하는 사회융자총액은 1조23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1년 전의 1조6300억위안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4분기(10~12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8200억달러로 직전 분기의 3조6600억달러에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의 대규모 시장 개입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동성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자 인민은행의 정책 방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도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증하는 부채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앙차오 하이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M2 공급 증가율 둔화는 인민은행이 긴축책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래도 올해 인민은행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셩쏭청 인민은행 조사통계국장은 "우리는 올해도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긴축이나 완화에 치우치지 않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