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골드만삭스가 미국 금융시장 버블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뉴욕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샤민 모사바르-라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미 증시가 30% 가까이 급증한 이후 비교적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버블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골드만삭스)
아직까지는 채권시장의 성장세가 과도하게 빠르지 않고 미 증시 전망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이제 막 미국 증시에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점과 주식가격이 적정 가치를 크게 앞서지 않는 점도 버블우려가 과도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는 것은 너무 리스크와 비용이 큰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렛 넬슨 골드만삭스 매니징디렉터도 "무턱대고 투자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가지 관점에서 단순하게 벨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더 넓은 관점에서 투자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기술업종 등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선호도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미 기술지수는 지난 5년간 141%나 상승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현금흐름과 순익증가율에 따른 매력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5년간 35%의 수익을 기록한 뱅가드의 하이일드회사채펀드 등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난 13일 미 증시의 하락을 두고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스트래지스트는 "S&P500지수가 고평가되고 있다"며 "시장이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3분의2 이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가 3% 상승하고, 향후 5년간은 연평균 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의 후퇴 가능성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파장 ▲유로존 국가의 부채위기 ▲일본 경제성장률 둔화 ▲신흥국 시장의 붕괴 가능성 ▲중국·이란·북한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등 6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