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수급, 모멘텀, 주도주가 없는 3무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5.03포인트(0.26%) 오른 1958.38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 목표치를 3.0%에서 3.2%로 높인 가운데 뉴욕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덕분에 국내 증시도 장초반 1965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상승폭을 다소 반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1950선 아래에서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지만 그렇다고 올라갈 힘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하방압력이 완화됐지만 상승탄력이 강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모멘텀 부재와 함께 FOMC를 앞둔 관망심리로 인해 수급상 뚜렷한 상승견인 주체도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환율 부담이 여전하고 실적 경계감도 높아 내부 모멘텀은 빈약한 상태"라면서 "향후 온건한 테이퍼링 기조가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외국인의 불규칙한 매매가 유지돼 반등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4분기 실적 우려감이 크게 반영되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4일부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데 이미 IT, 화학, 조선, 정유업종 등이 단기에 큰 폭 조정을 받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터져야 할 큰 지뢰는 이미 대부분 터졌다"며 "큰 틀에서 실적 우려는 상당히 반영돼 실적 발표 시점에 여파는 크지 않겠지만 개별 종목들은 실적 발표 후폭풍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제 점차 주식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S&P500지수가 연초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점차 하락세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엔화 약세, 4분기 실적 우려 등 우리만의 문제가 남아 있어 미국과 같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나 미국, 유럽 증시가 재차 상승 모멘텀이 형성됐고 국내 증시도 충분한 조정을 통해 우려가 반영돼 이제는 점차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