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KT&G(033780)가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이익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늘어난 9871억원,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22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을 상회했으나 순이익은 기타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25.3% 줄어든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 연구원은 "내수담배는 고가제품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수출담배는 채권회수에 따른 재고조정과 환율 급변동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홍삼시장 역시 확대되며 인삼부분 실적도 좋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기저 효과와 비용 효율화로 예상을 상회했지만 800억원 수준의 세금 추징과 종속기업 관련 손상차손 702억원 발생으로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성은 크지만 단기 이익 모멘텀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 KT&G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담배와 홍삼 부문 공히 해외 투자 확대 계획과 이에 따른 성장 없는 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담배 부문과 홍삼 부문 각각 매출액은 6.4%, 5.8% 성장을 목표로 하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라며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 정체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따라서 배당을 비롯한 주주정책이 의미 있게 강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동력 구축을 위한 2014년 계획에 대해 긍정적 해석 필요가 있다"며 "공격적 투자에 따른 이익률의 소폭 하락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 전략은 성숙시장으로부터의 도약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