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국민, 롯데, NH농협 등 국내 카드사 고객정보 1억건이 유출되면서 증시에서 관련주가 들썩였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들이 신용카드 재발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카드 재발급 관련주도 급등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롯데,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 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빠져나간 개인정보에는 이름, 직장, 전화번호, 주소는 물론, 이용실적 금액, 결제계좌, 신용등급 등 중요한 금융정보들까지 포함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대처 수준에 따라 관련주의 상승여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안주들의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나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로 인해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대처하는 과정 속에서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올해 기업용 보안 시장의 성장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스미싱을 포함한 모바일 악성코드는 125만개로 2년 사이 151배 급증하는 등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기업에서 예산과 투자를 늘려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범국민적인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작다는 금융 당국의 발표에도 고객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고객들이 카드 재발급 등의 피해 방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 재발급 관련주들의 실질적인 수혜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