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현오석' 놓고 진퇴양난

경질설 급부상했지만 朴대통령 의중, 2월 임시국회 등 부담

입력 : 2014-01-24 오후 3:35:38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처신을 놓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현 부총리는 최근 발생한 역대 최악의 '신용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사로 연일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야당은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여권 내에서도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News1
 
24일 여권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소속의 초선 김상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 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상민 의원은 "이번 사태의 실제 수습은 금융당국이 아니라 피해를 당한 국민들이 스스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진정 어린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지도부를 향해 "귀태 발언 등 몇 차례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이 모욕당했을 때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원내지도부는 정부 관료로부터 국민이 모욕당하고 고통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싸돌기식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경제수장이라는 분이 국민 분노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직접 책임이 있는 금융위원장, 금감원장과 무능한 경제부총리는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지도부 ⓒNews1
 
현 부총리에 대한 당내 해임 요구와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며 당 지도부는 난처한 입장이다. 나날이 커져가는 여론의 압박 역시 부담이다.
 
지도부는 현재까지 현 부총리에 대한 해임이나 경질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가 임박했고 대정부 질문 등 산적한 현안 처리의 중심인 경제 수장의 공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임시국회 준비로, 당내 이견이 있겠지만 당장 현 부총리의 경질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개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 입장에선 지방선거 이전의 개각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지도부가 현 부총리의 경질을 요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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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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