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실적'에 발목..FOMC·월말 시장변수 주목

기업실적 '관건'..테이퍼링 강화돼도 악영향 '제한적'

입력 : 2014-01-24 오후 5:27:5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코스피가 이틀간의 조정으로 1940선에 머물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오늘 시장은 중국발 악재를 연속적으로 반영했다기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에 대한 실망감과 다음주 이후 발표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6% 내린 1940.56에 장을 마쳤다.
 
◇중국 경기위축 우려 반영..1월 PMI '변동성' 확대
 
1월 HSBC 제조업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신규주문지수가 49.8로 위축국면으로 전환됐고, 신규수출주문, 투입물가 등도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보치는 전체 통계표본의 85~90%를 차지하고 있어 확정치도 6개월 만에 5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 12월 51.4에서 50.5로 0.9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다시 0.9포인트 하락해 1분기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1월 PMI가 부진했던 것은 춘절 변수가 반영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2월은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PMI 변동성이 워낙 큰데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지했다 재개한 영향도 받았다"며 "대내외적인 수요자체는 확실히 부진했지만, 유동성이 풀리면서 시장 심리가 회복될 수 있고 무엇보다 국가통계국의 공식적인 발표(2월1일)가 어떻게 나올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월 중국의 1분기 GDP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2월 PMI는 1월 잠정치보다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중국의 경기둔화 압력요인들이 1분기 안에 뚜렷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연초에 유동성 공급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지방정부 부채압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와 생산 회복으로 이어지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OMC 변수, 겁낼 것 없다
 
(자료제공=유진투자증권)
 
월말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미국의 FOMC가 남아있다. 시기상 설날 연휴 중에 회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100억달러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12월에 채권매입규모는 월별 750억달러로 축소됐고, 올해 말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에 8번의 FOMC마다 100억달러 수준의 추가 테이퍼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테이퍼링을 강화한다는 코멘트가 나오더라도 시장 유동성 충격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함께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가매수로 접근하기에 적절한 지수대다"면서 "다만 펀더멘털 상 의미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중국, 유럽 경기의 확장세 지속 여부나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 개선 여부 등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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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